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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양재   BongYangJae

 

 프롤로그

기존 한옥이 서울-강릉 복선전철 공사구간에 일부분 포함되어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할머니와 아버지는 60년 된 한옥에 대한 애정을 쉽게 내려놓을 수 없었고 젊은 아들은 그동안의 번거로웠던 낡은 생활방식을 정리하고 효율적인 생활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3세대의 생각을 고루 헤아려야 했고 여기서부터 가족들과 툇마루에 앉아 즐거운 상상을 하기 시작하였다.

 보전 Preservation / 연결 Link / 지형 Topography

3개의 단어가 건축언어로서 사용되었다. 첫번째 ‘보전’으로 철거 위기의 한옥을 이전, 재조립함으로써 기존의 추억을 버리지 않고 옮겨서 간직하도록 하였다. 두 번째는 3세대를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주택을 이야기하는 ‘연결’로 한옥과 양옥의 연결되는 부분을 목구조 조립을 통해 완성할 수 있었다. 마지막은 ‘지형'으로 신축매스의 지붕형태에 한국의 진경산수에서 볼 수 있는 융기하는 자연지형의 이미지를 투영시키는 작업을 통해 대관령을 배경으로 하는 위치적 특성을 반영하고 소나무와의 조화를 추구하였다.

 3세대를 어우르는 계획

기존의 한옥을 해체, 이전하여 할머니와 아버지 공간을 보전하고 아들의 공간을 신축하였다. 우측도로가 포장되면서 대지를 전체적으로 성토하였으며 남측으로 평면이 펼쳐지도록 건물을 배치하였다. 한옥을 좌측으로 배치하고 양옥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만들고 다락을 넣어 소음에 완충이 되도록 하였다. 기존 4칸의 본체 중 한칸은 할머니, 한칸은 아버지 공간, 나머지 한칸은 거실공간을 만들었고 오른쪽 주방칸은 다락이 있어 재조립이 어려워 부재만 재사용하였다. 한옥과 양옥의 이음공간을 목구조로 계획하여 자연스럽게 동선이 이어지도록 하였고 한옥의 좌측은 팔작지붕으로, 현관과 우측지붕은 맞배지붕으로 하였다. 부득이하게 앞뒤 담장은 철거하였지만, 좌우측 담장과 우물은 보존하여 구가옥의 추억을 남기기로 하였다.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한옥에 화장실을 추가로 계획하고 툇마루용 나무는 충분한 건조 후에 조립할 예정이다. 아들의 공간은 추후 가정을 이루었을 때를 생각하여 안방에 화장실 복도로 연결된 아이방을 만들고 남측에 거실과 주방을 배치하였다. 자녀가 많아질 것을 대비하여 다락방을 여유 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하였고 지붕의 반은 경사지붕으로 덮고 반은 평지붕 테라스로 만들어 가족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강릉시 구정면 여찬리 단독주택

2016 강원건축문화제 주거부문 대상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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