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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리주택   Pangyo-ri House

사천면 판교리는 동해 바닷가로 펼쳐진 방풍림과 7번 국도 사이에 넓은 논이 있어서 사천쌀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국도와 논 사이 작은 구릉으로 형성 된 지형이 남아있는데 남측의 낮은 산을 바라 볼 수 있는 곳에 판교리 주택이 위치하고 있다.

기존의 오래된 주택은 능선 아래 풍수 좋은 곳에 있었고 후면부로 주택의 바람을 막아주는 언덕이 2개층 정도의 높이로 감싸 앉고 있었다. 상부의 언덕은 바람과 소음에 노출되어 있지만 원경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으며 아랫부분 낮은 기존 주택부지는 전경은 없지만 기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어 이러한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도록 대지를 따라 흐르는 3개 층의 집을 계획하게 되었다.

초기계획은 3세대를 위한 계획이라 3개 층에서 부부, 아이들, 부모님의 공간이 연결되며 세대간의 어우러짐을 보여주려고 했으나 부모님의 공간을 배제하게 되면서 3개 축의 매스가 2개 축으로 되었다.

지형을 따라 흘러내리는 3개의 분절된 매스를 만들어 중간층이 횡으로 상부구조를 받치는 형태이다. 거실부분이 돌출되어 하나의 기둥으로 전체 구조를 받치고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지하층의 매스가 지형을 감싸며 왼손으로 잡아서 붙잡아 주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하였다.

가장 높은 부분에는 거실 및 주방, 부부의 공간으로, 중간부분은 두 아이의 침실 및 공부 공간, 그리고 가장 낮은 층은 가족들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배치하고 거실에서 계단으로 연결되는 내부 통로와 함께 현관과 주차장 사이에서 1층의 지붕 테라스로 가는 외부 계단을 계획하였다.

판교리 주택은 특히 외부 조망을 위한 계획에 심혈을 기울였다. 거실의 창은 건물의 축과는 별개로 좀더 동쪽으로 비틀어져 있는데 이는 건물의 방향은 지형을 따라 흐르게 하면서 전경을 바라보는 방향은 더 나은 조망을 위해 의도적으로 축에 변화를 주었고 그 축이 거실에도 이어져 있다. 현관과 주방 사이에 있는 다락공간으로 올라가면 주방의 높은 창을 통해서 원경의 남측 산을 바라볼 수 있고. 계단실, 부부방, 아이방에서 외부 조망을 위한 총 3개의 코너창을 계획하였다.

중간층은복도를 따라 상부의 거실 구조물이 돌출되어 상대적으로 안쪽으로 들어간 매스로 인해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가면 취미생활을 위한 시네마 공간이 나오고 아래 마당으로 연결되어 있어 손님 방문 시에도 가족들의 생활공간과 분리되어 불편함이 없도록 하였다.

외부와 내부로 3개층을 연결하고 지형을 따라 흐르게 하는 계획을 통해 획일화된 도시의 주거형태가 아닌 지형에 순응하고 자연에 동화하는 삶을 제안해 주고 싶었다.

강릉시 사천면 판교리 단독주택

2019 강원건축문화상 주거부문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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