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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후  Sushi Hu

동네 이야기 (On the Neighborhood)

노가니골은 예전에는 자연지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강릉 구도심 남대천 건너의 농촌이었다. 1980년대 도시계획도로가 논을 매워서 개설되면서 주거지로 만들어졌고 그 후 새로운 택지가 개발되면서 도심에서 낙후된 곳이 되어버렸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서 강릉의 기존 철길이 KTX로 지하화 되면서 철길은 월화거리가 되고 6.25전쟁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노암터널이 언덕 너머에 위치한 대지는 서편으로 경사진 작은 언덕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어 남북으로 형성된 노가니골의 오래 된 지형의 기억을 간직한 부지다. 30년가까이 낙후되어 있던 동네에 그 동안 변변한 음식점 하나 없던 지역에 음식점 그것도 스시집을 디자인하게 된 것이다.

지형과 배치 이야기 (On Topography and Layout)

언덕 중간에 도로가 주 도로 이지만 아래의 공공주차장과 연계한다면 건축물이 언덕 중간에 있게 되어 낮은 언덕을 배경을 삼아 풍경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동측의 주 도로에서 공용주차장까지의 지형을 이용하여 3개의 매스로 분절하여 지형을 따라 흐르는 작업은 대지를 있는 그대로 활용하고 지형의 흐름을 표현하는 작업이 가능하게 하였다. 그러나 건축주의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서 면적의 축소가 불가피해졌고 단 하나의 매스를 가질 수 밖에 없는 면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외부공간에서 상부의 도로와 하부의 공용주차장을 연결하는 동선을 통해서 그 단점을 보완하려 하였다.

스시집을 위한 평면 만들기 (Planning the Floor for a Sushi Restaurant)

스시집의 특성상 초밥을 만들어 손님에게 제공하는 바 테이블과 단체 손님을 위한 공간 그리고 일반 손님들을 위한 테이블과 조리가 가능한 별도의 주방 그리고 화장실 이것이 스시후 평면의 전부다. 단체손님을 위한 별도의 공간은 목재 칸막이와 한단 낮은 바닥의 레벨 차이로 구획을 하고 노가니길 주도로에서 가장 잘 보이도록 하였고 다른 테이블들은 수평의 긴 창을 통해서 대관령 전경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별도의 내부 마감없이 유로폼노출로 내부 마감을 하고 바 테이블과 연결된 벽체는 나무를 이용해서 따스한 색채를 만들고 낮은 색 온도로 따스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

언덕에 어울리는 덩어리 만들기 (Massing in Harmony with the Hill)

스시후의 매스는 하얀 백설기 같은 덩어리에 겨울 눈 내리는 날을 고려해서 지붕을 경사로 깎고 대관령의 4계절을 바라볼 수 있는 두 개의 다른 창을 뚫는 것 그리고 동북의 주 도로에서 스시집으로 진입하는 비 그칠 수 있게 만든 출입구가 덩어리 만들기의 전부다. 작은 평면이지만 경사진 내부공간이 손님들에게 협소감을 줄이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보이지 않는 장치이기도 하다.

강릉시 노암동 근린생활시설

2020 강원건축문화상 비주거부문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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