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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ncil- 건축사사무소 예인   Architecture Studio YEIN 

 

도시의 건물들을 둘러보면 건축물에 적용된 재료들은 장소와 공간의 따른 적절한 선택을 무시한 채 무분별하게 사용되어진다. 또한, 구조체를 만들면서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외형을 가질 수 있지만 습관처럼 건축물은 또 다른 외피를 입는다. 게다가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이는 부분만을 화장을 하고, 순수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며, 붙이고, 칠하고, 싸는 행위를 건축적 의미나 이유도 없이 서슴없이 행한다. THE PENCIL에서는 그와 반대되는 작업을 하려고 하였다. 건축물에 사용되는 재료의 순수한 모습을 거칠게 보여주고, 숨기지 않을 뿐 아니라 재료의 내부의 모습을 투영하기 위해 표피를 벗겨내며, 건물에 담겨진 건축가의 의도를 솔직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 건물의 경우 내.외부 모두 건축사사무소의 일상의 공간이기도하며 소통의 장이 되기도한다. 1층의 경우는 건축과 시민이 만나는 중간적인 공간으로 건축 책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 겸 전시공간으로 건축도서를 열람하고, 특별전이 없을 경우 건축사사무소 예인의 작업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 되어지며, 2층은 설계스튜디오, 3층은 깍겨진 지붕 속으로 사무실 전용서고 및 직원 휴게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전체가 전시의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하는 우리의 일상이 작품이 되는 건물이다.

 THE PENCIL은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재료들로 구성 되어져 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재료들로 이루어지며, 손쉽게 구매 할 수 있고, 시공 가능한 것들로서 특히, 구조재 및 외장재료로서의 콘크리트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공장이 있고, 콘크리트 배합 시 화력발전소에서 폐기물로 생산된 FLYASH가 다량 포함되어져 있어 친환경 건축재료로서 적합하며, 지붕은 STEEL ROOF, 배부 칸막이는 나무로 만들어 책꽂이 사용되었고, 수성페인트, 유리등은 주변에서 쉽게 구입 할 수 있고 사용 가능한 재료 만으로 구성하였다. 또한, 건물 외부의 좌.우 기존의 헐어버린 작은 석축의 돌들을 다시 재활용하여 다시 쌓으므로써 지난 날 대지가 가지고 있던 흔적을 남기려고 하였다. THE PENCIL에서는 외부의 모양 조차도 그 재료의 특성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졌다. 순수한 콘크리트의 외장은 EURO-FORM의 규격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콘크리트가 부어진 모양을 그대로 남겨 장식 없는 외벽을 만들고, FORM을 잇는 PLATE-TIE 역시 외부에 남겨두어 공사의 흔적을 남기려고 하였으며, 철이 시간이 흐르면서 녹을 만들고, 그 물이 흘러서 벽체에 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건물의 바닥은 콘크리트 위에 덧붙이지 않고 반대로 갈아내어 콘크리트 내면의 요소인 모래와 자갈이 가진 자연의 아름다운 단면을 보여 주고자 하였다. 각각의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들을 표현하고, 전체적인 형태와 콘크리트 바닥에서 자신을 깍고, 갈아서 건축가로서의 건축정신을 잃지 않고, 건축 디자인을 통해서 건축주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만들어 주는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려 하였다.

 어느 건축가나 자신의 건축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스튜디오를 만들기를 원할 것이다. THE PENCIL은 순수한 재료와 마음으로 나의 건축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였고, 일상의 건축을 통해서 소통의 공간을 공유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마음을 담는 것이 THE PENCIL을 짓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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